예식장 마다 신랑신부의 자리가 일정하지 않다.
가정 의례 상식에 의하면
주례석을 북쪽으로 간주하고
신랑은 동쪽에 신부는 서쪽에 서도록 돼있다.
일찌기 우리의 선조님께서 펴 낸 가정의례에 보면,
혼례식 홀기(식순)에 기록하기를
서동부서(壻東婦西) = 사위는 동쪽. 며느리는 서쪽으로 서시오.라고 위치를 정하고 있다.
그 위치가
주례석에서 보면
신랑은 왼쪽, 신부는 오른쪽이고,
하객이 볼 때는
신랑이 오른쪽 신부가 왼쪽이다.
예식장 마다 그 구조가 각기 다르기 때문에
주례석(상석)을 북쪽으로 간주하면 된다.
서양의 관례를 보면,
서양에서 가장 근엄하기로 정평인
영국의 왕실 결혼식을 보아도
신랑은 동쪽, 신부는 서쪽이다.
영국 왕자의 결혼식에서 신랑신부가 예물교환을 하고있다.
주례가 보기로 신랑이 왼쪽(東) 신부가 오른쪽(西)
주례가 선 자리는 상석으로 북쪽이다.
이글을 쓰게 된 것은 10월30일 경북 의성에서 중학교 여자 동기생 아들 주례를
봐주러 갔는데 주례인 내말은 안듣고 도우미 아줌마가 "여기는 이렇게 합니다."라는 말만
듣고, 서울에서온 신부 아버지는 내가 위치를 바로 잡아 일러주어도 내말보다 무식한
도우미 말을 신뢰하는지 "그대로 하라"고 해서 대단히 난처하였다.
그래서 주례사 말미에 "저는 40세에 국회의원에 출마한 이래 수백건의 결혼식 주례를 서왔지만
오늘처럼 주례 말을 안듣는 것을 처음봤습니다. 산사람과 죽은 자의 위치는 반대인데,
제가 선 방위가 동쪽이든 서쪽이든 주례가 서있는 곳은 북쪽이요,
그래서 양인 남자는 동쪽, 음인 여자는 서쪽이요.
제사 지낼때는 병풍이 서있는 곳을 북쪽으로 쳐서, 비위(여자)가 동쪽, 고위(남자)가 서쪽입니다.
다른 곳에서도 많이 틀리게 합디다. 아무튼 신랑 신부가 행복하게 잘 살기를 바랍니다." 라고.
대구 시내에서도 한 군데는 항상 틀리게 하는 호텔이 있고, 포항 울산 등 여러곳에서 도우미
말만 듣고 틀리게 혼례식을 올리는 것을 많이 보았다.
그래서 나는 노인대학에서 강의 할 때마다
'남동여서' 이것을 빼놓지 않고 얘기 하였다.
주례 없이도 결혼식을 하고, 별의별 희한한 결혼식 행태가 많지만
주례가 임석한 혼례식은 주례 선생이 하자는대로 따르는게 맞다고 본다.
일당 몇푼 받고 아르바이트 하는 도우미가 무슨 깊은 상식이 있겠는가?
'동남여서'는 신랑 신부 뿐만 아니라 양가 혼주석은 물론
폐백을 드릴때도 병풍 있는 곳을 북쪽으로 생각하고, 동쪽은 신랑측
서쪽은 신부측이 앉아야 하며,
결혼식 하기전에 상견례를 할때도 그렇게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고급 식당에 병풍이 있는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